칠레의 인권 원칙 포기와 후삼 아부 사피야 사태
Pressenza
- 가자지구 카말 아드완 병원장이자 소아과 의사인 후삼 아부 사피야가 이스라엘 교도소에 기소나 재판 없이 무기한 구금됨.
- 2026년 7월 변호인 접견 결과, 그는 심각한 구타로 인해 호흡 곤란을 겪고 있으며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임.
- 칠레는 제79차 세계보건총회(WHA79)에서 팔레스타인 보건 시스템 파괴를 규탄하는 결의안에 기권하며, 지난 30년간 지켜온 외교 정책 원칙을 깸.
아부 사피야 박사의 상황
- 2024년 12월 27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체포된 후 '불법 전투원법'에 따라 구금됨.
- 2026년 6월 16일 이스라엘 대법원은 그의 상고를 기각함.
- 유엔 전문가들은 이를 의료 시스템을 조직적으로 파괴해 인류의 삶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'메디사이드(medicide)'로 규정함. 2023년 10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가자지구에서 700건 이상의 의료기관 공격과 1,500명 이상의 의료진 사망이 보고됨.
칠레 외교 정책의 변화
- 1990년 이후 칠레 외교는 자국의 과거 독재 시절 고문과 인권 침해를 기억하는 '다시는 안 된다(never again)' 원칙에 기반해 왔으나, 이번 기권으로 그 명분이 퇴색됨.
- 2026년 3월 집권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정부는 팔레스타인 인민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 행사에 관한 유엔 위원회에서 칠레의 지위를 정식 회원국에서 관찰국으로 격하시킴.
- 일련의 조치들은 칠레 외교에서 인권이라는 핵심 가치가 체계적으로 거세되고 있으며, 국제법을 경시하는 냉소주의적 태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함.
비인간화의 구조
- 현 정부의 정책은 아킬레 음벰베가 정의한 '네크로폴리틱스(죽음의 정치, 생사여탈권을 국가 권력이 결정하는 구조)'와 맥을 같이함.
- 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와 가산 하게 등은 비인간화가 현대 사회에서 '생각할 수 없는 행위'를 가능하게 만드는 심리적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 경고함.
- 작가는 이번 사태를 통해 인권을 외교적 수사로만 활용하던 과거의 가식마저 사라지고, 권력의 노골적인 무관심이 전면에 드러나는 '가면을 벗은 시대'가 도래했다고 분석함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