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럽에서 '원주민(Indigenous)'의 두 가지 의미: 혈통과 소속감
Global Voices
- 유럽인들에게 '원주민'이라는 단어는 대중문화 속 낭만적인 집단과 자국 내 민족주의적 '토착민(autochthonous)' 주장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의미로 쓰임.
- 민족주의 세력은 '먼저 정착했다'는 논리를 내세워 주류 '호스트(host)' 집단을 형성하고, 이주민이나 소수자를 '손님(guest)'으로 격하시키며 배타적 권리를 행사함.
- 국제 인권 관점의 원주민 정의와 정치적 토착주의의 왜곡된 논리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함.
대중문화 속 아메리카 서부
- 유럽인들은 칼 마이(Karl May)의 소설과 서부극 영화, 만화 등을 통해 자신들만의 상상 속 아메리카 서부를 구축함.
- 초기 서부극은 원주민을 단편적으로 묘사했으나, 1970년대 이후 '작은 거인(Little Big Man)' 등은 원주민을 역사의 주체로 다룸.
- 유고슬라비아의 경우, 반식민주의 연대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서부극이 인기를 끌었으나, 이러한 인권적 서사가 민족주의적 편협함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하지는 못함.
토착주의의 정치학
- 민족주의 운동은 고대나 중세 혈통을 근거로 현대 영토에 대한 '역사적 권리'를 주장함.
- 발칸반도 국가들은 현대 마케도니아인의 알렉산더 대왕 연결설이나 세르비아인의 빈차(Vinča) 문화 기원설 등 의사역사학을 통해 민족적 연속성을 강조함.
- 이러한 주장들은 유전학적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해석하여 타 민족을 배척하거나 차별하는 도구로 악용됨.
- 서구의 식미지 지배는 비판하면서 정작 자국의 과거 정복 전쟁은 침묵하는 '반식민주의 알리바이' 현상이 나타남.
배타적 나티비즘(Nativism)
- '호스트'와 '게스트'를 구분하는 논리는 발칸반도를 넘어 서유럽 전반의 반이민 정서로 이어짐.
- 독일의 '가스타르바이터(Gastarbeiter, 손님 노동자)' 개념은 이주민을 오래 거주해도 결코 주류가 될 수 없는 이방인으로 낙인찍는 모순을 보여줌.
- "누가 먼저 있었는가"라는 질문이 인간의 가치를 매기거나 배타적 영토 지배권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됨. 진정한 인권의 시험대는 영화 속 먼 인물이 아니라 바로 옆에 사는 이웃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달려 있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