바바이란 여성 지도자들이 치른 대가
Pressenza
- 필리핀의 식민지화는 평등하고 성 평등했던 원주민 사회를 체계적으로 해체했으며, 이 과정에서 '바바이란'이라 불리는 원주민 여성 영적 지도자들의 지위와 권력이 박탈됨.
- 스페인 식민 당국은 가부장제를 강제로 도입하여, 기존의 다투(부족장)와 바바이란의 이중 권력 구조를 남성 중심의 종교 및 행정 체제로 대체함.
- 미국의 식민 지배는 서구 의학적 관점을 근대성의 척도로 삼아 토착 치유 관습을 '비과학적'이고 '낙후된 것'으로 규정하며 바바이란의 전통을 더욱 주변화함.
- 탄압과 제도적 말살에도 불구하고, 바바이란의 전통은 지하로 숨어들어 허브 치유사나 전통 치료사 등 다양한 형태로 명맥을 이어옴.
역사적 배경과 식민지 영향
- 국왕 영토권(Jura Regalia): 스페인 식민주의자들은 이 원칙을 적용하여 사유지가 아닌 모든 토지와 자원을 왕실 소유로 규정하고, 엔코미엔다 및 하시엔다 체제를 통해 수탈함.
- 정치 구조의 전용: 식민 당국은 기존 바랑가이(마을) 구조를 재편하여 다투를 '카베사 데 바랑가이'로 변질시켰으며, 세금 징수와 강제 노역(폴로 이 세르비시오)의 도구로 삼음.
- 가부장제 강제: 식민지 이전 필리핀은 모계와 부계를 동등하게 중시하여 여성의 재산 상속, 이혼, 정치적 참여가 가능했으나, 식민 지배는 이를 엄격한 남성 위주 체제로 개편함.
바바이란의 역할
- 영적 권위: 바바이란은 영적 세계와의 중재자이자 치유자, 자문가였음. 그녀들의 통찰력은 농업, 사법, 통치 등 주요 결정 과정에서 남성 권력의 독단을 견제하는 필수적인 요소였음.
- 젠더 중립성: 주로 여성이 담당했으나, 영적 능력을 갖췄다면 여장 남성을 포함하여 누구나 바바이란이 될 수 있었음.
- 박해: 스페인 사제들은 바바이란의 영향력이 가톨릭 개종을 방해한다고 판단하여 이들을 마녀로 몰아세우고 악마화함.
현대적 유산과 치유사들
- 변용과 생존: 바바이란들은 박해를 피하기 위해 가톨릭 요소를 의식에 섞거나, 지식을 남성 '알불라리오'(허브 치유사)에게 전수하는 방식으로 전통을 보존함.
- 오늘날의 역할: 현대 필리핀에서는 '만수수오브'(연기 정화 치료사)나 '망히힐롯'(전통 마사지 및 산후 조리 치료사) 등이 여전히 농촌 지역의 영적, 육체적 치유를 담당함.
- 역사적 손실: 바바이란의 소멸은 과거 평등하고 합의 중심적이었던 사회 구조의 핵심 기둥이 파괴된 것을 의미하며, 이로 인해 이후 수 세대 동안 사회적 균형이 훼손됨.